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개발한 공항 항행안전시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유수 방산업체 등을 물리치고 불모지로 꼽히던 중앙아시아 지역 공항을 뚫는 쾌거를 올렸다.

2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사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국영항공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타슈켄트공항 항행안전시설 공급 사업자로 한국공항공사를 선정했다.

공사는 미국 셀렉스(SELEX), 프랑스 탈레스(THALES), 러시아 아지머스(AZIMUTH) 등 세계 유수 업체를 따돌리고 최종 사업자로 낙찰됐다.

공사가 자체 개발한 항행안전장비는 주로 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납품됐으나 이번에 중앙아시아 공항 사업을 최초로 수주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인근 국가 발주 사업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공사가 타슈켄트공항에 납품할 항행안전시설은 항공기 안전 착륙을 돕는 유도계기착륙시설(ILS)과 항공기에 목적지 공항까지 거리 정보를 알려주는 거리측정시설(DME)로 각각 2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총 납품 가격은 13억원이다.

공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공항운영 사업자이자 항행안전장비 개발 사업자다. 40여 년에 걸친 공항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행안전장비 국산화에 성공해 2008년부터 터키, 필리핀, 수단 등에 수출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11년간 15개국에 항행안전장비 253억원 규모를 수출했다. 필리핀 라긴딩안공항, 프린세사공항, 터키 아타튀르크공항, 달라만공항과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이 한국공항공사가 개발한 항행안전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터키에는 전체 항행안전장비 시장 중 45% 이상을 공급해 1위 사업자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2011년 1월 27일 기업부설연구소로 승격된 항공연구소는 항행안전시설은 물론 탑승교·수하물처리시스템과 같은 세계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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