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종합기업으로 도약"…항공기 3대 직접 구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호텔사업에 진출하며 여행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600억원을 투자해 호텔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호텔은 마포애경타운이 서울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짓는 지상 17층 연면적 5만4천㎡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준공된다.

제주항공은 호텔과 항공을 연계한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을 개발하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해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창립 10주년이던 작년 1월 "단순히 여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인프라를 마련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또 항공기를 임대해서 쓰는 현재의 운용리스 방식과 함께 직접 구매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새로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항공기는 현재 운용 중인 것과 동일한 보잉 737-800 기종 3대이며 2018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25대의 항공기를 모두 리스해 쓰고 있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면 정비비와 리스료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측이 항공기 구매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2019년부터 리스와 관련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리스 항공기가 모두 부채로 잡혀 관련 수치가 급증하기 때문에 그전에 항공기 운용구조를 최적화하기로 한 것이다. 해외의 주요 LCC들은 항공기 자가보유 비중을 70∼90%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16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2%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9% 증가한 3천353억원 당기순이익은 48.6% 줄어든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항공기 도입과 반납이 상반기에 집중돼 비용이 한꺼번에 계상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6년 취항 이후 10년간 부가서비스 자유여행라운지 항공동맹체 가입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내년까지 30대 이상의 기단을 운용하고 호텔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키워 중견 국적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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