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와 모두 계약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여객기 100대를 구매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항공은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A320 46대 A321 38대 A350 16대 등 새 여객기를 들여오게 된다.

외부에 알려진 여객기 가격으로 치면 190억 달러(약 22조8천억원) 규모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상업 계약이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항공기 수요가 위축돼 이란이 상당히 할인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란항공은 올해 1월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된 직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프랑스 정상 방문에 맞춰 에어버스와 여객기 구매 합의를 발표했다.
 
당시엔 118대였지만 최종 계약 단계에서 100대로 줄었다. 또 초대형 여객기 A380도 12대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계약에선 빠졌다.

이란항공은 이달 1일 미국 보잉사와 여객기 80대(166억 달러)를 구매하는 계약을 성사해 핵합의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하기 전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와 모두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에어버스의 첫 여객기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다음달 20일 안으로 이란으로 인도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에어버스의 생산기지가 있는 독일 함부르크의 공항의 격납고에서 이란항공 로고와 이름이 박힌 여객기가 15일 촬영되기도 했다.

이번 주 초 에어버스의 고위 경영진이 테헤란을 방문 테헤란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예측됐으나 본사가 있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표됐다.

에어버스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조종사 교육 정비 항공관제 공항 운영 기술 등을 이란 측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100대에 달하는 여객기 계약은 이행하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 탓에 이 기간 정치적 이유로 실행이 끝까지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에어버스와 보잉이 현재 미국 재무부의 이란과 거래를 승인받았지만 향후 트럼프 정권 기간 이란과 관계가 경색돼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복원되면 계약 이행이 중단될 수 있다.

에어버스 여객기[출처 : 홈페이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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