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사상 처음 국제선 점유율 20% 돌파…68년만에 항공여객 1억명 돌파 전망
지난 2005년 이후 11년만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등 '부정적 이슈'도

올 한해 항공업계는 저유가와 항공여객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에 힘입어 최대 부흥기를 맞이했다. 여기에 6번째 LCC 에어서울의 출범과 LCC 성장에 따른 항공여객 1억명 돌파 전망 등 긍정적인 이슈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급속 성장 이면에 가려졌던 안전관련 문제가 잇따라 대두되는 한편 조종사 노조가 11년만에 파업에 돌입하는 등 부정적인 이슈도 겹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CC 사상 처음 국제선 점유율 20% 돌파…대형항공사(FSC) 위협

 
▲ ⓒ각 사

올해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선 점유율이 사상처음 20%를 돌파했다. 지난 8월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국적 LCC 5개사는 142만5027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했다.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 697만3760명의 20.4%를 차지하는 수치다.

LCC 국제선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져왔다. 지난해 평균 국제선 점유율은 14.6%였으나 올해 들어서 지난 상반기에만 18%를 분담하는 등 상승 기조를 보였다. 여기에 해외여행 보편화로 인한 중·단거리 여행객 증가에 따라 LCC들이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LCC 인터라인 확장…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협정 체결

 
▲ ⓒ이스타항공

업계 1위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 이스타 등 LCC들이 잇따라 인터라인 확장에 나섰다. 인터라인은 특정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 운항 구간을 자신의 노선과 연계해 판매하는 제휴 형태로 중·단거리 노선 수익에 의존도가 높은 LCC들에게 있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수익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제주항공은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등 아태지역의 8개 LCC가 참여하고 있는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내년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진에어는 젯스타그룹 하와이의 아일랜드항공 동남아 지역 저비용항공사들과 인터라인 협정을 맺고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8월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하이난그룹 소속 4개 LCC인 홍콩익스프레스 럭키에어 우루무치에어 웨스트에어에 이어 다섯 번째 회원사로 유플라이 얼라이언스(U-FLY Alliance)에 가입한 뒤 지난 21일 업계 최초로 인터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항공여객 1억명 시대…68년만의 대기록

 
▲ ⓒ연합뉴스

올해 국내 항공 여객은 1억379만명으로 최초로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 여객 1억명은 190석 규모 보잉 737기가 100% 탑승률로 매일 1442회 운항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지난 1970년대는 국제선 1980년대는 국내선 2000년대는 국제선의 여객 성장이 각각 두드러졌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국제선 성장세는 LCC가 주도했다. 이 기간 연 평균 여객 증가율은 LCC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1%를 나타냈다.

항공여객 1억명 달성은 그동안 정부차원에서의 항공자유화 등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저유가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LCC 운항 확대와 대형 항공사들의 전략적 사업 운영 등의 노력이 더해졌기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된데다가 해외여행 보편화에 따른 개별자유여행객(FIT) 및 가족 단위 여행객 등 여객 수요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68년만의 대기록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2005년 12월 이후 11년만

 

▲ ⓒ연합뉴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1년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자정을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필수유지업무 비율을 유지하며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대한항공 사측과 노사는 2015년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하지만 1년여 간 사측 총액대비 1.9% 인상안을 노조 측은 37% 인상안을 고수해 양측간 이견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열린 최종 교섭에서도 조종사 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37%로 요구했다가 29%로 수정했으나 사측은 기존의 1.9%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파업 장기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승객들 불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과 함께 연대 파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당시 '항공대란'으로 인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글로벌 탑5' 물류기업 도약 목표…CJ대한통운 해외 M&A 활발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탑 5 도약을 목표로 올 한해 활발한 M&A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물류 거점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주력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의 물류회사 로킨(옛 룽칭물류)을 인수한데 이어 하반기 중국의 스피텍스와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 지분을 각각 50% 31.4%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미얀마 국영 물류기업인 육상운송청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택배부문의 성장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2~3개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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