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2019년 포화, 인프라 확대 시급
국토연구원, 신공항건설 시 기존공항 민자유치 등 재원 조달
【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제주공항이 2019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주신공항 조기건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제주공항의 포화 시기는 당초 밝혔던 2024년 보다 5년 정도 앞당겨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 오후 도청 대강당에서 제주공항개발 조기 추진을 위한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국토연구원 이범현 도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보고회를 통해 “제주공항은 항공수요 급증으로 제주노선 운항횟수의 급격한 증가와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른 항공사의 노선 증편 확대로 인해 2030년에는 약 23만회가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공항개발 조기 추진을 위한 ‘제주공항 개발구상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또한 활주로 용량의 포화 시기는 연간 운항 횟수가 17만2000회에 도달하는 2019년으로 관측했다. 국토연구원은 2020년에는 여객 2430만명, 화물 52만2000톤, 운항횟수 18만회로 예상했다. 이는 2010년 말 기준(중간보고)보다 여객은 400만명, 화물은 9만톤, 2800회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공항포화에 대비한 대안으로는 기존공항 확장방안과 함께 신공항 후보지를 제시했다. 신공항 후보지 4곳은 ▷내륙형(면적 23.52㎢) ▷해안형1(13.3㎢) ▷해안형2(13.99㎢) ▷해상형(8.61㎢)으로 분류했다. 예상사업비는 내륙형 7조300억원, 해안형13조7050억원, 해안형24조5630억원, 해상형 14조2334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공항과 신공항으로 운영을 이원화(복수공항)하는 방안은 현 공항의 수요 분포를 고려해 국내선과 국제선을 분리해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고지원을 기본원칙으로, 민간위탁이 가능한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등 일부시설에 대해서는 민자유치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공항의 특성상 공항운영에 불필요한 토지는 상업개발을 위해 개발되는 것이 효과적이며, 배후지원단지의 일정부분을 매각해 매각대금 전액을 공항기반시설 투자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신공항 건설로 확정됐을 경우 기존 제주공항 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예로 들었다.
국토연구원 이범현 도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기존공항 확장과 신공항 건설이 제기됐지만, 기존공항 확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365m부터 1310m까지 이격시켜 확장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부지규모가 작아 토지의 수용 및 사업비 측면에서 양호하고, 기존시설과 가장 근접한 지역에 건설해 인프라활용, 기존시설의 이전 및 장애물 저촉 최소화, 교량형식을 적용할 경우 토지보상 최소화, 도심으로부터 접근성 양호 등의 장점을 들었다. 단점으로는 소음피해, 활주로 건설로 인한 용량증대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고 확장성에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중앙정부를 상대로 신공항 건설을 요청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제주도는 70%가 관광에 의존하는데, 11시가 넘어서는 비행기를 띄우지 말라면서 신공항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11시에 착륙하는 것은 국제선이고, 하와이 등에서는 바람이 거센 날은 2-3시간 늦어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늦어졌기 때문에 오지 말라는 것은 국제공항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신공항 건설 공약은 중앙정부의 공약이 아니며, 당시 여당에서 표를 모아야 된다고 해서 이 대통령이 후보당시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앙 정부와 교감 없이, 밤에 뜨지 못하게 하고 신공항 만들어달라는 것은 명분이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범도민추진협의회 김양수 씨는 “대선공약을 이제 와서 중앙정부의 공약이 아니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여당에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승탁 제주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새로운 국토부위원이 되면, 제주명예 도민이 된 국회의원들을 통해 추경을 새롭게 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는 다음달 10일쯤 확정돼 제출되어 오면 국토해양부와 제주 신공항 조기 건설 당위성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