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행기 안전규정 강화 또 제기 |
| 조종사˝비행공역 경계선 표시 전무 … 이탈사례·사고 빈번˝ |
송도국제도시 초경량비행장치 추락사고(인천일보 6월13일자 1면)와 관련해 비행 안전규정 강화와 비행공역 폐쇄·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발생한 무인항공기 추락사고 때 제기됐던 규정강화 요구가 이번 사고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송도경비행장을 포함한 송도동 일부는 항공청의 비행승인 없이도 초경량비행장치 등 일부 비행체의 비행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규정은 전무한 실정이다.
항공법 시행규칙 제68조에는 조종자의 준수사항으로 낙하물 투하 금지 인구 밀집지역으로 비행 금지 등 상식 수준의 규정밖에 없다.
통상 비행공역은 기준점으로부터 반경 1.8㎞지만 하늘에서 조종사가 경계선을 알 수 있는 표시는 없다.
한 경비행기클럽 관계자는 "경계에 대한 뚜렷한 표시는 없다. 그저 주변 지형물을 보고 조종사가 판단하는 실정이라 사실 비행공역 밖으로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에 따른 허가제한도 없어 당일 조종사의 판단에 따라 비행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특히 낮은 고도로 운행하도록 돼 있는 경비행기 규정이 오히려 위급상황에 대처할 시간을 짧게 해 모순이란 지적도 나왔다.
양회곤 대한스포츠항공협회 사무국장은 "초경량비행기는 상공 150m 미만 저공비행을 해야 하는데 급작스런 상황이 발생하면 낙하산을 펴는 등 대처시간이 촉박하다"며 "보통 낙하산을 당겨 완전히 펴지는데 11초 정도 걸리기 때문에 최소 300여m 이상 높이로 날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갑작스런 바람이 추락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 비행장치도 낙하산이 장착돼 있었지만 사용되지 못했다.
규정강화에 대한 주장과 함께 잦은 사고가 나고 있는 송도 비행공역을 폐쇄하거나 변경해야 한단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한준 송도국제도시 입주자연합회장은 "경량비행기라고 하더라도 돌풍이 불어 제어가 안되면 주변 고층 아파트로 돌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공역을 폐쇄하거나 바다 쪽으로 더 이동시켜야 한다.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내는 등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2010년에도 매립지 위로 들어서는 건물들로 인해 비행공역이 한차례 변경됐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면 변경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