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 비행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조류 충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새를 쫓는 로봇이 개발됐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무인 이동 로봇과 레이저 원자력 발전소 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반자율 이동로봇과 극지향성 음향 송출을 이용한 공항 내 조류 퇴치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은 LIG넥스원과 경원훼라이트공업 한국환경생태연구소 등과 함께 2009년 12월부터 조류퇴치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 시스템은 극지향성 음향 송출 장비와 레이저 송출 장비 주·야간 컬러 카메라 열 영상 카메라 음향 탐지 장비 레이저 스캐너 등 조류 탐지 및 퇴치 장비를 무인 이동 로봇에 탑재해 원격 이동 명령에 의해 공항 내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며 전천후로 조류를 퇴치하는 원리다.
공항 조류 퇴치 시스템은 공항 내 조류의 위치와 종류를 음향과 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탐지한 뒤 조류가 로봇임을 알지 못하도록 불규칙한 패턴으로 이동·접근해서 음향과 레이저 LED 조명장치 등 첨단 퇴치기술로 새들을 쫓게 된다.
기존에는 폭음기 확성기 등을 이용해 조류를 쫓았지만 이 같은 재래식 방법은 소음으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조류의 학습 능력으로 효과가 떨어진다.
개발된 시스템은 현재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외국 레이저 퇴치 시스템(프랑스제품 퇴치율 40%)보다 퇴치 효과가 2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군 공항에서 조류 퇴치 효과와 응용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성공적이었으며 군 당국이 이 시스템을 전국 군 공항에 배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전국 민간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확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내달께에는 개발된 시스템을 LIG넥스원에 이전 상업화 및 해외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창회 박사는 "공항이 크고 조류도 많아 경비행기 추락 사고가 잦은 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국내 군 및 민간 공항에 적용할 경우 조류 충돌 사고 저감을 통해 항공기 및 승객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