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오는 2017년에 공장이 완전 가동에 들어갈 것이며 약 1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미국에서 항공기를 생산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그동안 미군용 항공기 구매 입찰에서의 불리함도 극복하겠다는 의도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에어버스는 6억달러(약6861억원)를 투입해 A320 여객기를 월 4대 생산해 보잉의 경쟁 기종인 737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에어버스는 이미 모빌에서 좌석을 비롯한 항공기 내부 시설들을 생산하는등 미국에서 1000명을 고용해왔다.
모빌은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 중국 톈진에 이은 에어버스의 네번째 공장이된다.
AP는 앨라배마주에서 노조 결성이 유럽이나 미국 타지역에 비해 쉽지 않다는 점과 A320기종이 그동안 거의 유럽에서 생산되고 있는 반면 항공기 거래는 대부분 미달러로 이뤄짐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함으로써 비용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또 에어버스가 미국에서 생산함으로써 보잉처럼 미국 기업으로 인정받아 정치 로비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는 것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지난해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생산 입찰에서 보잉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지난 수년동안 에어버스의 공장을 유치하려 노력해온 앨라배마주는 이번 발표를 반기고 있다. 이날 발표 행사장에 성조기를 든 시민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실업률이 7.4%인 앨라배마는 주정부에서 도로 개선과 근로자 교육을 위해 에어버스에 1억58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앨바배마주에는 이미 여러 항공기 업체들이 진출해있으며 현대와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도요타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에어버스의 미국 생산 발표에 가장 경계를 하고 있는 것은 보잉이다.
보잉은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에어버스가 유럽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좋을지 모르지만 유럽 정부들의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없어진 미국 근로자들의 일자리 규모에 비하면 극히 적은 규모"라고 비난했다.
두 항공기 제조사 모두 상대방이 불법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등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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