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헤어국제공항 새 활주로 개통
중국남방항공의 화물기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의 신설 활주로 10C-28C에 착륙하고 있다. 이날 오헤어국제공항 남단에 새로 개통된 8번째 활주로는 총 길이 3.291km로 기존 활주로보다 폭이 넓어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47-8 인터콘티넨탈 등 4개 엔진이 장착된 슈퍼점보 제트기 전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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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17일(현지시간) 활주로가 추가 개통됐다.
미국 교통 당국은 이날 오헤어국제공항 남단에 신설된 활주로(10C/28C)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시카고 시와 연방항공국(FAA)은 이날 개통된 새 활주로가 오헤어공항의 만성적인 이착륙 지연 현상과 활주로 혼잡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티 그레고 FAA 대변인은 "착발 항공기 간격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도 시간당 이착륙 항공기 대수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화창한 날 기준 최대 50% 가시거리가 짧은 날은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된 활주로는 오헤어공항의 8번째 활주로로 길이는 총 3.291km다.
기존 활주로에 비해 폭이 넓어 앞으로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47-8 인터콘티넨탈 등 4개의 엔진이 장착된 슈퍼 점보 제트기 전용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오헤어공항은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정기 직항노선을 운행하고 있을 뿐아니라 미국내 항공 노선의 허브로 불린다.
하지만 이용객과 취항 노선이 많다보니 이착륙 지연 현상과 혼잡 문제로 골치를 앓아왔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오헤어공항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의 29개 주요공항 가운데 정시 출발률 최하위 정시 도착률 27위를 각각 기록했다.
활주로 증설은 80억 달러(약 8조5천억원)가 투입된 오헤어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10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2003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산문제와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완료 시점이 지연됐다.
FAA는 "2015년 또 하나의 새 활주로가 개통되는 등 확장 공사가 끝나고 나면 오헤어공항은 시간당 최대 150대의 항공기가 뜨고 112대의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가장 분주한 시간대 기준 15초당 1대의 항공기가 뜨거나 내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활주로 신설에 힘입어 오헤어공항이 더 많은 취항 노선을 받아들일 경우 상황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외려 게이트 부족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공항 인근 주민들은 활주로 신설은 더 많은 소음을 의미한다며 적절한 대책 마련 없이 개통을 추진한 교통 당국의 결정에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