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항공시장의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3.10.29
[email protected] 보잉 항공시장 전망 발표…2032년까지 비행기 2만대→4만1천대로
"한국 천천히 꾸준하게 성장…신규 항공기 투자 지속적"
앞으로 20년간 전 세계에서 3만5천대의 새 항공기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는 약 50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랜디 J. 틴세스 상용기 부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2012년부터 2032년까지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가 3만5천대 4조8천억달러 규모라고 예측했다. 이 가운데 200석 미만의 단일통로 항공기가 2만4천대로 신규 수요의 70%를 차지했다.
보잉이 예측한 신규 항공기 수요 3만5천대 중 1만4천대는 기존 항공기의 교체 수요이며 나머지 2만1천대가 추가 수요다. 이 전망에 따르면 현재 2만대인 전 세계 항공기 수는 20년이 지나면 2배인 4만1천대로 늘게 된다.
중국을 빼고 일본과 한국 대만 등 3개국을 묶은 동북아 시장에서는 20년간 1천360대의 신규 수요가 있는데 이 가운데 일본의 비중이 절반이며 한국이 35∼40%를 차지할 것이라고 틴세스 부사장은 전망했다. 한국 항공사들이 20년간 새 항공기 476∼544대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틴세스 부사장은 한국 항공기 시장에 대해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신규 항공기 투자가 지속적"이라고 평했다. 또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경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항공시장의 중심이 북미와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했다면서 아시아 역내가 가장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국내 수요는 미국 국내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20년 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입지를 바탕으로 중국의 성장 수요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하는 랜디 틴세스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항공시장의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3.10.29
[email protected]틴세스는 2032년까지 세계경제가 연평균 3.2% 성장하는 동안 항공 승객 수는 4.1% 증가하고 유상여객 킬로미터(RPK 항공편당 유상승객 숫자에 비행거리를 곱한 합계)는 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보잉이 2011년 477대 지난해 601대를 항공사에 인도했으며 올해는 인도 대수가 640대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승객 이동이 늘고 항공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틴세스는 단일통로 항공기 시장에서는 B737과 A320의 점유율이 50 대 50이지만 더 큰 비행기에서는 보잉의 점유율이 57∼59% 정도라면서 737맥스 등에 투자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오지멕 737맥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지난주 대한항공[003490]이 5대를 계약한 450∼500석 규모의 대형기 747-8에 대해 기존 747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같은 이름을 쓰긴 하지만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747-8 판매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틴세스 부사장은 대형기 시장이 몇 년간 부진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보잉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지멕 부사장은 2017년 운항을 시작할 차세대 기종 737맥스에는 위쪽으로 향하는 기존 윙렛(주날개 끝에 덧붙여 설치한 일종의 보조날개) 외에 아래쪽으로 향하는 윙렛을 추가로 달아 연료효율을 최대 1.5%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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