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적극 지원 속에 후보지 선정 연구용역 완료
이·착륙장 등 설치근거 마련 시급
경기도가 추진 중인 항공레저 이·착륙장 조성사업이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과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다.
경기도는 항공레저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고 관련 산업기반 마련을 위해 이·착륙장 건설이 필요하다며 강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가 최적지"…전국 이·착륙장 허브역할 가능
경기도는 창조경제 8개 중점과제의 하나로 항공레저 이·착륙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항공레저 이·착륙장 조성 추진은 2009년 4월 경기도가 안산에서 제1회 국제레저항공전을 시작할 때부터 김문수 지사의 지시로 시작됐다.
항공레저 활성화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시작된 이 항공전은 올해까지 5회째를 맞으며 경기안산항공전의 이름으로 발전해왔다.
당시 도는 항공레저 이·착륙장 조성에 힘을 기울였으나 부지 확보와 공역(空域·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추진 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4월 항공기술·레저산업 육성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산업에 포함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호의 간척지를 활용한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조성사업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항공레저 수요 충족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항공레저용 이·착륙장 건립이 필요하며 경기도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도는 경기안산항공전을 통해 확인한 항공레저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발전가능성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2009년 제1회 항공전을 개최할 때만 해도 30만1천500명이던 관람객이 이 5년만인 올해 51만8천명350명으로 71%나 증가했다.
또 전국 경량항공기 조종면허취득자가 2009년 267명에서 지난해 712명으로 166% 늘었다.
여기에 등록 경량항공기도 2009년 12대에서 지난해 191대로 15배 급증했다. 전국 등록 경량항공기의 64%인 87대가 경기도에 있다.
이같은 여건 속에서 경기도에 경량항공기 이·착륙장이 조성되면 군 제대 조종사와 정비사 등 우수인력이 민간부문에 취업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긴다.
또 관광, 운송, 항공레저 교육 등 관련 서비스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항공레저 인프라
이처럼 항공레저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커지는 데 반해 이·착륙장 등 제대로 된 항공레저 인프라는 부족하다.
도내 6개 이·착륙장 가운데 여주에 있는 2곳만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설 등이 열악한 수준이다.
화성 간척지 내 3개 이·착륙장은 불법점유로 과태료를 부과받아 폐쇄됐거나 환경조사단 전용이어서 일반인이 사용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경량항공기를 구입하더라도 수도권에서는 제대로 탈 만한 곳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경량항공기 이·착륙장이 조성되면 도 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항공레저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는 총 24개 경량항공기 이·착륙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항공레저에 대한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지난 7월 전국 지자체의 항공레저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열어 수도권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조성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 이·착륙장이 조성되면 침체한 전국 지자체 항공레저 산업의 촉매역할을 할 것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는 것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 후보지 선정과 남은 과제는?
경기도는 화성호(화옹지구 4공구)를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최적지로 점치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14일 완료한 후보지 선정 용역결과, 화옹지구 4공구가 공역확보와 접근성, 확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 땅이 도와 화성시가 말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 중인 에코팜랜드 부지인데다 토지 소유주인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지조성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부지선정이 쉽지 않다.
다른 후보지인 여주 강천섬 주변은 국토부 소유여서 추가 건설비용 없이 즉시 활용할 수 있으나, 서울에서 2시간 걸리는 등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조성을 위한 규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난 6월 경량항공기 이·착륙장에 대한 정의를 포함한 항공법 일부개정안이 의원발의로 국회에 상정됐으나 폐기되고 대안법안으로 추진 중이다.
강현도 경기도 관광과장은 "정부가 항공레저 산업 활성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신속히 협의하면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조성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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