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항공사들이 국내선 항공요금에 상한선을 두기로 합의했다고 터키 지한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8월 국내선 항공요금 규제를 검토했다가 철회했으며 이날 항공사 대표들과 수도 앙카라에서 국내선 요금 상한제와 관련한 회의를 개최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교통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항공청과 민간항공업협회, 터키항공, 아나돌루젯 등이 자발적으로 합의했다"며 "오늘부터 국내선 이코노미석 요금은 299리라(약 15만6천원)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터키 국내선 가운데 비행시간이 가장 긴 이스탄불-반 구간의 항공료는 200리라 안팎이나 성수기에는 500리라를 웃돈다.
이을드름 장관은 "정부는 국민이 항공요금이 얼마가 되던지 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항공사도 정부의 생각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정부는 항공요금과 관련한 새로운 규제는 자유경쟁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도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을드름 장관은 지난 8월 이스탄불에서 국내선 요금이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다며 요금 규제와 관련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의 저가항공사인 페가수스는 지난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요금 상한제는 항공산업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경쟁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국 항공기는 국내 노선에 취항할 수 없어서 국내선 요금 상한제를 도입해도 국제적 경쟁제한 문제는 없으나 상한선을 두는 국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국내선 이용객은 2003년 850만명에서 지난해 6천500만명으로 10년 만에 660%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공항 수는 26개에서 52개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