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한항공 ‘한식 코스’… 아시아나, 팥죽 등 ‘계절별미’
항공사들이 기내식 ‘적벽대전’을 벌이고 있다. 보다 맛나고 품위 있는 음식으로 고객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코스요리에 계절 별미인 팥죽까지 등장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새로 개발한 기내식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사의 기존 기내식은 비빔밥 등 단품메뉴와 반찬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4~5가지 음식이 차례대로 나오는 한정식 코스요리가 기내식으로 나온다. 그동안 대한항공 기내식 중 가장 잘 알려진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지난해에는 단호박 속에 밤과 대추, 잣 등을 함께 섞어 지은 ‘영양밥’이 나왔다. 이 밖에도 불고기와 비빔국수, 곤드레밥과 낙지국수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가 부족하다’란 판단을 했다고 한다. 지난달 조현아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부사장)은 “비빔밥에 버금가는 새로운 기내식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고, 한식 코스요리를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부터 팥죽과 쇠고기 송이죽, 두릅 쇠고기죽, 인삼 대추죽, 떡국 등 계절 별미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새 반찬인 동치미, 디저트로 찹쌀볼과 사과정과 등이 서비스된다. 지난해 김치찌개와 김치 도리아, 김치 낙지죽 등 김치를 활용한 기내식을 내놓은 데 이어 1월부터 일반석에도 김치 프리타타와 김치 안심찜을 서비스한다.
대형 항공사들이 기내식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저가항공사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저가항공 시장이 매년 5%씩 급성장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은 기내 서비스를 고급화하면서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저가항공사들이 기내식을 유료로 제공하면서 일부 승객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은 승객의 배고픔을 잊게 하는 한끼의 식사가 아니라 기내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며 “기내식에 대한 승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요구도 까다로워져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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