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충북도에 정기노선 개설 타진…전세기 내년 2월까지 예약돼
중국 여유법(旅遊法·관광법) 시행 후 두 달이 지났지만 청주공항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수가 다소 주춤했지만 중국의 항공사들이 정기노선 개설 의사를 충북도에 밝히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분위기마저 엿보이고 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여유법 시행 한 달 전인 지난 9월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 항공편 이용 입·출국자는 2만2천70명에 달했다. 한 달 뒤인 10월에는 1만4천980명, 지난달에는 7천38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0월 2만69명이었던 입·출국자는 한 달 뒤 1만2천467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점에서 충북도는 중국 노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입·출국자가 다소 줄었다고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이후 중국 노선 이용객이 감소하는 것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봄철이면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 충북도 설명이다.
더욱이 중국과 청주를 오가는 전세기도 내년 초까지 예약돼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2월 말까지 상하이(上海)와 옌지(延吉)의 관광객을 실어나를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중국 항공사들도 자국 관광객을 청주공항으로 운송할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와 여행사를 꾸준히 방문,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하며 관광객 확보에 주력해 온 충북도의 청주공항 활성화 정책이 여유법 개정에 따른 타격 최소화로 나타난 것이다.
항저우(杭州)와 선양(瀋陽)에서 청주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정기노선도 변함없이 운영된다.
충북도는 이런 점을 감안, 오는 23일 중국의 대형 여행사 두 곳에 직원을 파견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다가 중국의 몇몇 항공사가 충북도에 정기노선 개설 의사를 타진한 점은 더욱 긍정적인 요소로 비쳐진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여유법 시행에 따른 영향인지는 몰라도 중국 항공사 두 곳이 정기노선 개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난 9월 초부터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는 노선에 전세기가 추가 운항하는 것을 불허하고 항공사별로 1개 노선에서 연속 3개월 이상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게 한 데 따른 자구책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항공·관광 정책 변화가 청주공항에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여유법 개정이 청주공항 활성화에는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1∼11월 청주공항 이용객은 127만7천970명에 달한다"며 "이용객 수가 급감하지 않는다면 지난해(130만8천명) 수준을 뛰어넘는 것은 개항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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