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가 새로 개발 중인 신기종 777X기의 생산공장 유치를 둘러싸고 각 주정부 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가 보잉 777X기 생산공장 유치 경쟁에 합류했다.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주정부 경제개발 담당자가 보잉 측과 만나 777X기 제조 및 조립시설을 인디애나주 게리시에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디애나주 게리시는 보잉 본사 소재지인 시카고(일리노이주) 도심으로부터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인디애나 주정부는 게리시가 인디애나-일리노이-미시간 주경계가 만나는 미시간호수 최남단에 위치한 항만도시이고 게리-시카고 국제공항이 입지해있으며 철도와 도로 교통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 등을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보잉은 777X기 생산공장 설립 부지를 찾기 위해 지난달부터 입찰 초청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보잉은 내년 상반기 내로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전문 웹진 시카고 비즈니스는 "100억 달러(약 10조5천억원) 규모의 이 생산설비를 유치하기 위해 현재 15개 주정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2024년까지 최대 8천5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보잉 777X 생산공장 유치에 관심을 쏟고 있는 주정부는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주리, 워싱턴, 앨러배마,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캔자스, 텍사스, 유타 주 등이다.
인디애나 주하원 교통위원회의 에디 솔리데이 의장은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가 입수한 문건을 인용, "보잉 측은 777X 생산공장 부지가 9천피트(약 2.74km) 이상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에 인접해있고, 부품운송을 위해 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며, 전용 철도 구역이 주요 철도에 직접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형 컨테이너를 다룰 수 있는 항만 입지도 원하는 조건에 속한다"고 말했다.
솔리데이 의원은 "인디애나주 북서부는 공항, 도로, 철도, 항만이 확충돼있다. 보잉이 찾는 입지 조건에 잘 맞고 제조업 인력도 충분히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보잉 항공기들이 운행하고 있는 게리-시카고 국제공항에 곧 8천900 피트(약 2.7km) 활주로가 완공된다"면서 "이외에도 인디애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와 테라호테, 포트웨인 등에 9천피트 이상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현재 워싱턴주 시애틀 공장에서 약 70km 떨어진 애너코티스에 별도 설비를 마련하고 자동화된 생산라인에서 777X 여객기 동체를 생산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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