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명상과 스트레칭으로 여행 전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이색공간이 마련돼 탑승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항공국은 오헤어공항 3청사 2층에 요가실을 마련하고 전날 개관 행사를 가졌다.
로즈머리 앤돌리노 시카고 항공국장은 "요가실은 탑승객들이 여행 전후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오아시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헤어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6천700만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보안검색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환승객"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항공국은 9·11 테러사건 이후 공항 시설 이용을 전면 축소했다가 최근 이를 복원하기로 하고 새단장을 마쳤다. 요가실 옆 공간에는 작은 실내 텃밭을 꾸며 공항 내 레스토랑과 식품 매장에 공급할 야채를 재배하기로 했다.
요가실 벽 한 면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면 거울로 덮여 있다. 반대쪽 벽에는 반투명 유리로 창을 만들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벽면의 TV 스크린에서는 요가 동작 또는 평화로운 풍경과 함께 차분한 명상 음악이 흘러나온다.
요가실 밖에는 "요가실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으세요"라는 안내 간판과 함께 항공운항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이 설치됐다.
작년 6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세계 최초로 요가실이 만들어져 큰 관심을 모았고 이후 댈러스 포트워스공항과 버몬트 벌링턴국제공항이 요가실 문을 열었다.
오헤어공항 요가실은 탑승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이용 가능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