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해협을 두고 마주한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수도 아바나를 잇는 항공편 운항이 50여년 만에 재개됐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입국 수속 업무를 하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오전 키웨스트 공항을 떠나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 가는 항공편에 이륙 허가를 내줬다.
이 비행기는 크레이그 케이츠 키웨스트 시장과 문화·환경 탐사 여행객 등 승객 9명을 태우고 오전 10시에 이륙했다고 키웨스트 국제공항 대표 피터 호턴이 밝혔다.
키웨스트와 아바나 사이 민항기 직항편 운항은 미국과 쿠바 간 국교가 단절된 이래 처음이다.
과거 양쪽 지역 주민은 페리선과 항공편으로 활발하게 오갔으나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주도한 쿠바 혁명 여파로 1961년 국교가 단절되고 이듬해 미국이 대(對) 쿠바 전면 금수와 여행 제한에 나서면서 교류가 끊겼다.
하지만 이 노선에 항공편이 정기 운항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키웨스트-아바나 간 항공편 운항 승인은 2011년 10월에 나왔으나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2년여가 걸렸다.
플로리다주 남쪽 끝에 있는 섬인 키웨스트는 미국에서 쿠바에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아바나에서는 145㎞가량 떨어져 있다.
미국 정부는 2009년 쿠바계 미국인의 모국 여행 제한을 완화했고 2011년에는 학술·문화교류 목적 여행도 허용해, 현재 미국 내 10여개 공항에서 쿠바행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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