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위)과 대한항공은 최근 국제선 기내식에서 '한식'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한식 외에도 양식과 중식 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제공
하늘에서 구름을 내려다보며 한 끼 식사를 하는 분위기는 여행객들을 이채롭고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국내 항공사들은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한식 기내식을 선보이는 반면 외국 항공사들은 양식 위주의 기내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한식 기내식'
아시아나항공은 한식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한식으로 구성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외국 승객들을 고려해 스테이크 등의 서양 메뉴에 김치를 결합해 한국의 전통적인 풍미와 영양소 섭취를 극대화한 기내식은 여행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최초로 기내식에 김치를 도입한 항공사답게 다양한 김치 메뉴를 서비스해 왔다. 갖가지 기내식에 곁들여지는 김치 외에 김치 도토리묵밥 김치찌개 열무김치 국수 등을 제공해 한식 기내식으로 ‘웰빙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OZ541(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 2번째 식사 서비스 때 제공하는 김치찌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등석은 한식 서비스 때 배추김치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일부 장거리구간에서 김치찌개를 제공한다. 비즈니스석도 한식 풍 도시락에 묵은지말이 반찬을 제공하고 일반석은 한식 쌈밥 및 비빔밥 서비스 때 배추김치를 제공하고 있다.
김치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김치가 이제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아 외국인들에게도 부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승객 사전조사 후 최종 시행했다”며 "기압이 낮은 기내의 특성상 승객들이 얼큰하고 시원한 메뉴를 선호하며 라면이 인기가 많은 점에서 착안했다. 시범적으로 프랑크푸르트 구간에 제공하고 있으나 워낙 반응이 좋아 확대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월부터 장거리 주요 노선인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의 일등석 승객들에게 한정식 코스 요리를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한식은 사과 배 단감 오디에 요거트 소스를 얹은 냉채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흑미 호두죽과 된장·매실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와 항정살 묵은지 찜 등을 주 요리로 구성됐으며 후식은 한국 전통의 수정과와 곶감이다.
대한항공은 한식뿐 아니라 양식과 중식 건강을 고려한 특별 메뉴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은 한식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의 수요와 편의에 맞게 양식과 중식도 제공하고 있다"며 "혈압이 높은 이용객들을 위해 저혈당식 특별 메뉴도 제공하고 있으며 종교 때문에 고기를 못 먹는 고객을 위해 채식 메뉴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적의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위)과 미국 국적의 항공사인 아메리카항공은 여전히 양식 위주의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미레이트항공·아메리카항공 제공
◆ 외국 항공사 여전히 양식 '선호'
국내 항공사들이 한식을 앞세워 국내 문화를 알리는 데 초점을 두었지만 외국 항공사들은 여전히 양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레이트(UAE)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식은 호주의 브리즈번-싱가포르 노선의 일등석에 소갈비 찜과 검은콩 소스로 볶은 바다가재 요리 등 그 도시만의 특별한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샘플 메뉴인 이란의 자연산 캐비어와 아랍식 전채 요리 훈제 닭가슴살 샐러드 등을 기내식으로 준비했다. 여기에 사우디 아라비아행 항공편을 제외하고 모든 항공편의 일등석 승객은 칵테일과 샴페인 최상급 와인을 포함해 다양한 무료 음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미국 국적 항공사인 아메리카항공도 양식 위주의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항공은 유럽 아시아 남미 지역 비행편의 일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조개구이와 닭가슴살 베이컨말이 등 전채 메뉴를 내놓았다.
아메리카항공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질 높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안심 그릴 구이와 계절 채소 고객의 취향에 맞춘 파스타 요리도 제공한다. 여기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식사할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