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테러전 강화책의 하나로 특수전용 항공기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방위산업 전문지인 내셔널 디펜스(ND) 최신호는 관련 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 통합특전사(SOCOM)가 MC-130J 수송기와 AC-130기 등 특수전용 고정익 항공기의 예산을 올해 2억3천200만 달러(약 2천470억원)를 확보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예산은 2012년의 8천900만 달러(약 95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대테러전 수행 과정에서 공군의 역할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올해 예산 가운데 1억2천400만 달러는 신형 항공기 구입에, 나머지 1억800만 달러는 센서, 30㎜ MK44 부시 마스터 기관포, 정밀유도폭탄, 임무운용 콘솔 등 AC-130 건십용 '정밀 타격 무기 체계'(precision-strike package) 설치에 각각 쓰인다. 부시 마스터 기관포는 기존의 25mm와 40mm 보포스 기관포의 대체용이다.
SOCOM은 또 앞으로도 최신예 C-130J 기종과 부대 장비 구입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구입 계획이 확정된 94대의 C-130J 기종 가운데 37대는 성능이 향상된 AC-130J 기종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현재 SOCOM 산하 공군 특전사는 20대의 AC-130J기를 운용 중이며, 내년 12월까지 15대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어 추가로 확보되는 15대 가운데 4대는 정밀 타격 무기 체계로 장비해 대테러전 지원 등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공군 특전사는 현재 200여 대의 고정익 대수를 앞으로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낡은 기종 정비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이는 대신 신형 기종, 첨단 무기와 센서 체계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얘기다.
SOCOM은 또 스위스 필라투스사가 개발한 U-28 단발 엔진 장착 터포프롭 항공기 운용 대수도 늘린다는 계획에 따라 작년 750만 달러에 불과했던 관련 예산을 올해는 5천620만 달러로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공군 특전사가 소규모로 운용 중인 U-28 기종은 소형에다 눈에 잘 띄지 않아 특수전부대의 침투 작전용으로 최적의 기종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SOCOM은 지난해 기준으로 134개국에 특수전 병력을 파견하고 최첨단 장비 구매를 서두르는 등 대테러전 역량 강화에 부심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