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올림픽·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 여객·화물운송 수요 크게 늘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던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짝수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일 개막한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브라질월드컵과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4년마다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2년 간격으로 번갈아 개최돼 항공업계는 통상 짝수해에 호황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지난 12년간(2002~201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짝수해 매출이 홀수해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 홀수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하거나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된 2008년 매출은 3조6155억원이었다. 2007년 3조360억원보다 19% 증가한 것이다. 다음해인 2009년 3조2666억원과 비교해도 9.7% 많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도 짝수해에 가장 컸다. 밴쿠버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이 동시에 열린 2010년 대한항공 매출은 11조2788억원으로 2009년 9조3937억원보다 20.0% 많았다. 아시아나항공도 당시 매출은 4조3643억원을 기록해 전년 3조2666억원보다 33.6%나 증가했다.
짝수해에 매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관광객과 선수단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주최 도시를 찾으면서 여객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화물운송 수요도 마찬가지다. 선수단 물자와 방송장비 수송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경기 시청을 위해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화물도 늘어난다. 올해도 항공사들은 ‘짝수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브라질월드컵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6월부터 로스앤젤레스~상파울루 노선을 주3회에서 주5회로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 특수대응팀을 편성하고 특별기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저 영향으로 지난해 적자전환했지만 올해는 스포츠 이벤트를 발판삼아 실적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