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4만여명의 인천공항 종사자는 물론 정부 각 부처의 기관들이 ‘한번 해보자’는 결의아래 시너지 효과가 이뤄낸 결과입니다.”
정창수(57)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한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9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배경을 이렇게 분석한 뒤 “인천공항의 위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30여년간 국토교통부 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국토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폭넓은 경험과 업무능력을 쌓은 그는 인천공항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취해 있기에는 ‘전쟁 같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냉철한 입장을 보였다. 인천공항이 총체적인 경쟁력을 가늠하는 효율성과 혁신성 면에서 아직 멀었을 뿐 아니라 항만·철도 등 다른 교통부문과의 연계성 등 인프라 확충이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설정한 ‘글로벌 허브공항 세계 일류 공기업’이라는 새 비전과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운영자 중심인 본부조직을 건설 시설 운영 마케팅 경영본부라는 5본부를 축으로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공사 최대의 당면과제인 3단계 건설 사업의 성공을 위해 건설현장과 계약관리 강화를 위해 2개 처를 신설하고 정보통신 신기술의 접목을 선도하기 위해 ICT전략실을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공사나 계약과정에서 만에 하나 우려되는 부정이나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공항 주변에선 정 사장을 가리켜 ‘행운아’라고 한다. 말만 무성하던 인천공항 숙원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등 3단계 확장 건설사업의 첫 삽을 뜨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5일 “3단계 건설사업을 2017년까지 마쳐 평창동계올림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은 지난해 출입국 이용객수가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공항시설이 포화상태인 데다 아시아 허브공항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정 사장은 “아시아 각국이 세계 평균 4.1%보다 높은 연평균 6%대의 성장률이 예상됨에 따라 공항건설 등 항공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전쟁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총 4조9303억원이 소요되는 3단계 사업을 완료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이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확충될 뿐 아니라 건설기간 중 9만3000개의 일자리와 약 1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단계 건설사업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17년 이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인천공항 아웃소싱 노조의 파업으로 경영능력의 시험대에 서기도 했다. “민주노총 소속 3개 용역 노조가 작년 11월1일부터 파업과 시위를 반복했으나 사전에 훈련한 800여명의 대체인력을 배치했다”면서 “우리나라 수출입액의 22% 출입국여객의 70%를 담당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자 대동맥과도 같은 곳이어서 어떤 경우에도 인천공항을 멈추겠다는 협박에는 굴할 수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와 물류업체 제조업체 유치와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직접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그는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 취항 항공사가 47개(노선 109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88개 항공사 183개 노선이 운항하고 있다”면서 “세계 루트회의에 참석해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과 설득을 펼친 끝에 델타 알이탈리아 등 세계적 항공사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2여객터미널 오픈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2016년 세계 루트회의 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월 세계적인 스키폴-샤를드골 공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리딩공항 프로젝트를 새롭게 개시하고 유럽진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스키폴공항처럼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공항들과 이제 개항 13년차를 맞은 인천공항이 서로를 리딩공항으로 대등하게 인정하고 상생발전하려는 노력을 함께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가 강조하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그는 “인천공항은 국내 관문이므로 외국인에 대한 첫인상을 결정한다”면서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기업인 등을 위한 별도의 출국동선 개발과 국내선 카운터 혼잡 완화 셔틀트레인 동선 등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저가항공사(LCC) 운항이 전년 대비 34.5% 증가한 데 머무르지 않고 현재 LCC 점유율(운항 12.1% 국제여객 11.9%)을 높이는 방안과 환승객들에게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국내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환승투어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47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고 부채 비율도 2012년 52%에서 지난해 40%로 끌어내렸다”며 “지속적인 수익창출과 더불어 국민과 국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완수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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