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말미암은 국제유가 인상 여파 등으로 세계 항공회사들의 올해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ATA는 12일(현지시간) 240개 회원 항공사들이 올해 187억달러(약 20조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ATA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이익 전망치 197억달러보다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IATA 회원사들은 전세계 항공 운송의 84%를 담당하고 있다.
IATA의 수익 전망치 하향은 지난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사실상 무력 점거하면서 원유와 항공유 등 에너지 관련 가격이 뛰어오른 데 따른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현재 배럴당 108달러선을 유지하는데, 이는 앞서 이뤄진 예측보다 배럴당 3.5달러가 높다.
토니 타일러 IAT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안정성을 촉발시켜 유가를 상승시키고 있다"며 "그것이 올해 수익전망치를 낮추게 한 주요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타일러 총장은 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항공사의 본국송금을 규제한 조치 등도 항공업계가 직면한 과제로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조정을 거쳤음에도 항공업계의 올해 예상 수익은 기록적으로 높은 것이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모두 129억달러의 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수준인 2010년의 이익도 173억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