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항공업계에도 특수가 일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3~4월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증가해 항공업계가 예상 밖의 호황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올해 3~4월 중국발 한국행 국제선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발 한국행 노선 예약률은 3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으며, 4월 예약률도 현재 접수된 것만 17%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3월 예약자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며 4월 중국발 한국행 예약자수는 19% 늘었다.
1~2월 춘제(春節) 연휴나 5월 노동절을 제외하고 중국발 한국행 예약률이 급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업계는 <별그대> 효과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04년 드라마 <겨울연가> 열풍 때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해 여행사들이 특별기까지 띄웠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며 “중국 여행사들도 요즘 <별그대>를 주제로 각종 테마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별그대> 촬영지가 인기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회상하는 조선시대 장면이 한국민속촌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최근 중국 국영 CCTV가 <별그대> 촬영장소를 빠짐없이 담아갔다”며 “홍콩, 대만 등에서도 관람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중국에서 <별그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남녀 주인공이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농심 신라면은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눈오는 날에는 치맥인데…”라는 천송이(전지현 분)의 말 한마디에 한국식 치킨과 맥주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 극중에 등장한 한국 고전소설 <구운몽>은 중국 서점가에서 매진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