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포화 상태에 달한 김해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새해부터 늘어난다. 슬롯이 늘어나면서 김해공항 여객 증가율도 급증 내년이 지나면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시간당 평일 17회 주말 24회인 김해공항의 슬롯 수가 새해부터 최소 1~2회 늘어난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시 송종홍 공항기획과장은 "김해공항의 주중 슬롯 포화율이 거의 100%에 달해 김해공항의 혼잡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공군에 슬롯 확대를 끈질기게 요구해 시간당 1~2회 증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년 '슬롯' 확대 확실시 

이용객 수 더 늘게 돼 

2019년 '2000만 명' 예상

공항 전문가들은 시간당 슬롯이 1회 늘어나면 공항 이용객 수가 4~5% 정도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김해공항의 주당 이착륙 항공기가 2374편임을 고려할 때 주중 슬롯을 시간당 19회까지 늘리면 주당 이착륙 항공기는 2848편(20% 증가)에 달한다. 이 경우 2019년께 김해공항은 연간 이용객 2000만 명 시대를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 부산시가 최근 10년간 김해공항의 연평균 여객증가율(7.74%)을 바탕으로 김해공항 이용객 수를 추정한 결과 2019년 1939만 명 2020년에는 21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슬롯 확대로 항공편이 증가할 경우 2019년이면 이용객 수 2000만 명을 무난히 돌파하게 된다. 

이 같은 증가세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지난해 김해신공항 입지 평가 때 예측했던 것보다 최소 6년 이상 빠르다. ADPi는 2025년이 지나도 김해공항 이용객은 1891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송종홍 과장은 "슬롯 확대로 김해공항 이용객 수가 국제선 중심으로 급증할 것이다"라면서 "국제선 청사 2단계 확장사업과 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다음 주 중 김해공항 이용객 수가 1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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