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의 국내선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 증대가 어려워지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 들어 해외노선을 전년 대비 최대 30% 이상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 이뤄진 중국 운수권 배분에 따라 LCC들의 중국 노선 취항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국제선에서도 LCC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LCC 가운데 가장 많은 14개의 해외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기존 국제선보다 35% 증가한 5개 국제선을 신규로 취항하거나 기존 부정기편을 정기 노선으로 전환했다.

또 12개 국제선을 운항 중이던 진에어는 올해 10월 제주∼시안(西安) 및 제주∼취안저우(泉州) 노선을 12월에는 인천∼후쿠오카(福岡)와 인천∼코타키나발루 정기노선에 취항할 예정으로 지난해 대비 국제선이 33%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진에어는 올 연말에 LCC업계 최초로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도입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장거리 해외 노선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각 LCC의 해외노선 확대에 의해 지방의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노선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8개의 국제선을 운항하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부터 청주∼상하이(上海) 노선을 주 7회씩 신규 취항했다. 또 올해 중에 청주∼옌지(延吉) 청주∼다롄(大連) 청주∼하얼빈(哈爾濱) 등 중국 3개 노선을 추가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까지 5개이던 국제선에 올 4월 인천∼지난(濟南) 노선을 추가했으며 9월부터는 인천∼하이커우(海口) 부정기편을 정기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에어부산은 현재 11개의 국제선을 운항 중이지만 업황을 지켜보며 향후 국제선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서울∼제주 노선이 주수익원인 국내선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LCC들도 해외노선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LCC들의 해외 노선 취항은 세계적인 추세이므로 조만간 국제선 시장에서도 LCC 시장이 형성되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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