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올해 항공업계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인 방문객이 급감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동남아 일본 등 인근 지역 단거리 노선을 확대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사드 보복 조치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하면서 항공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중국노선 항공여객은 3월 기준 113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2.5% 급감했다. 4월에는 89만7000여명으로 47.0%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이에 항공업계는 중국노선을 줄이고 일본·동남아 노선을 늘리는 등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 매출비중이 각각 13%와 21%로 LCC대비 중국노선 매출 의존도가 높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중국노선 매출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36% 줄었다. 3분기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4% 31%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저비용항공사는 중국 사드 보복에도 동남아 일본 등 운항횟수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그리고 신규취항을 확대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LCC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6.7%로 지난해보다 5.7%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 매출액은 1조6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성장한 11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 총액은 43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20.8% 감소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LCC들은 증시 입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진에어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진에어는 이달 초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면서 지난 2015년 11월 LCC 업계 최초로 상장한 제주항공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내년 상장을 목표로 10월 대표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이스타항공도 2019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는 한중관계 해빙무드가 본격화되면 올해보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항공기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대형항공사들보다는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 확충을 진행중인 LCC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입국은 내년에는 2017년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8년 한국 국제선 여객 시장의 여객기 운항편수는 전년 대비 19.8%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대형사의 운항편수는 전년 수준에 정체되는 것에 반해 국내 LCC들은 운항편수를 43.5% 늘릴 전망이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