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다른 사람과 탑승권을 바꿔치기해 국제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두 명을 상대로 지난 3월 6천여 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소송의 발단은 지난 3월 16일 아시아나항공 홍콩발 인천행 여객기에 김 모씨와 박 모씨가 서로 항공권을 바꿔치기해 탑승한 것이다.

아시아나 측은 당시 불법행위로 인해 긴급회항 조치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항공 여객기를 예약했던 김 모씨는 귀국시간을 앞당기려 친구 박 모씨의 아시아나항공 탑승권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권이 바뀐 점을 확인 못하고 김씨를 태웠으나 박씨가 제주항공에 타는 과정에서 바꿔치기 사실이 드러나 아시아나 여객기가 회항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측은 "이로 인해 탑승객 26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고 사측은 추가 유류비 등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 측은 손해배상청구 소송 외에도 이들을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소송도 제기했다.

피고측 변호인은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탑승권을 대조하는 신분 확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따라서 승객에게 전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측은 "우발적인 실수가 아니라 서로 수화물까지 바꾸는 등 사전 모의가 있었던 만큼 고의성이 다분하다"며 "사측이 탑승권 대조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면책 사유는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CBS노컷뉴스 조백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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