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 에미레이트항공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초대형 여객기 A380 20대(90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종 위기였던 A380 여객기가 계속해서 생산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어버스의 판매담당 수석부사장인 존 리하이는 지난 15일 프랑스 언론과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에미레이트항공과의 판매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A380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380은 4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2층으로 설계돼 5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샤워룸까지 갖춰 '하늘 위의 호텔'로 불렸다. 도입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항공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소규모 항공기를 선호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리하이 부사장은 "시장에서 향후 8∼10년간 1년에 최소 여섯대를 구매할 유일한항공사는 에미레이트항공뿐"이라며 에어버스사가 이 판매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어쇼에서 A380의 경쟁 기종인 보잉의 신형여객기 보잉 787-10 드림라이너를 40대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에어버스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에미레이트항공이 A380 여객기를 구매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에어버스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2020년부터 A380 여객기가 인도된다. 양해각서에는 A380 여객기 20대 외에 16대(70억 달러)를 추가로 거래할 수 있다는 선택 조항도 포함됐다.

한편 에미레이트항공이 보유한 A380 여객기는 100대로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다. 아직 인도되지 않은 A380 여객기와 이날 주문 분을 합하면 이 항공사가 보유하게 될 A380 기종은 178대가 된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국제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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