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와 미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전세계 항공사들의 내년 순익이 올해보다 10% 증가할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1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내년 순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다. 전세계 경제를 엄습한 저유가 쇼크 우려 속에서도 유류비 부담이 큰 항공사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ATA는 저유가가 항공사 순익을 크게 높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순익 전망치는 6월에 예상했던 293억달러보다 37억달러 더 많은 330억달러로 높여잡았고, 내년 전세계 항공사 순익은 사상최대 규모인 3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순익 전망치는 지난해 순익 174억달러의 배 가까운 규모로 이미 사상최대 수준이다.

특히 북미 항공사들의 순익이 크게 늘어 올해와 내년 전세계 항공사 순익의 절반 이상을 이들이 거둬들일 것으로 IATA는 예상했다.

또 올해와 내년에는 사상처음으로 항공사들의 투하자본 대비 순익이 차입비용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토니 타일러 IATA 최고경영자(CEO)는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항공업계가 마침내 수년간의 자본 잠식을 뒤로하고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 수준의 순익성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제 항공산업은 탄탄한 금융·영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일러 CEO는 대다수 항공사들이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저유가 상황이 내년 이후에는 종식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 항공사들이 경제 회복과 달러 강세, 구조조정이 겹치며 가장 탄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 항공사들의 순익은 올해 194억달러, 내년에는 192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유럽 항공사들은 올해 69억달러, 내년 86억달러 순익이 예상됐고,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들은 각각 58억달러, 66억달러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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