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19일부터 국내 LCC 업계 최초로 미국 하와이 장거리 노선에 공식 취항한다. 국내선이나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에 특화됐던 LCC의 '장거리 취항' 시대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진에어는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1대를 신규 도입해 동일 기종 항공기를 3대로 늘렸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모두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B777-200ER 항공기는 355석 규모의 중대형 항공기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와이 등 장거리 노선 진출 계획을 밝힌 이후 업계 최초로 B777-200ER 도입을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3대를 들여왔다.

B777-200ER 항공기 2대는 19일부터 인천~하와이 호놀룰루(주5회) 노선에 투입된다. 나머지 1대는 인천-삿포로 인천-푸켓 노선을 운항하되 비상상황에 대비한 하와이 노선 대체편 역할도 맡는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대형 항공기 3대를 사실상 모두 하와이 노선에 직간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LCC들은 지금까지 국내선과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확장 전략을 전개해 왔다.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2010년 35% 수준에서 올해 53%대로 상승했다. 국제선 점유율도 같은 기간 1.8%에서 13.2%로 크게 높아졌다.

항공업계에선 진에어의 하와이 취항을 시작으로 대형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가 독식했던 장거리 노선에도 새로운 경쟁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진에어는 기존 대형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의 절반 수준인 최저 55만원에 인천~하와이 노선을 운항한다.

진에어의 인천~하와이 노선 초기 좌석예약률도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호응이 높다. 하와이 노선 취항 첫 주인 19~26일 출국편의 예약률은 98%에 달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19일부터 31일까지 인천에서 호놀룰루로 가는 항공기 예약률도 평균 90%에 달한다"며 "1~3월 출발편의 경우도 특가 이벤트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예약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항공 등 다른 LCC의 장거리 노선 취항 검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CC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LCC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장거리 시장에서도 LCC가 대형 항공사의 과점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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