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용 승객이 증가하면서 세계 주요 항공기 제작 업체들이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민간 항공기의 양대산맥인 유럽 콘소시엄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 뿐만 아니라 브라질의 엠브라에르 또한 올해 항공기 주문 규모가 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현재까지 항공기 판매 계약 규모는 에어버스가 1007대로 가장 많으며 보잉이 577대, 엠브라이에르가 53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캐나다의 봄바르디에르는 소형 여객기인 신형 CRJ의 개발 차질로 70대 주문에 그쳤다.

올해 항공기 수요 증가는 단연 중국이 주도했다.

아시아 항공사 중 항공기 보유 규모가 최대인 중국남방항공은 지난 17일 보잉과 737기 80대를 100억달러(약 12조원)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3일에는 에어버스의 동체가 넓은 와이드바디 기종 A330 10대를 23억달러(약 2조6900억원)에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중국의 샤멘항공도 지난주 보잉의 737기의 후속 기종인 737 맥스 30대를 28억8000만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달초 처음 공개된 737 맥스는 기존의 737 보다 힘이 뛰어나고 연료 소모량이 20% 더 적다고 보잉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중국의 항공기 이용 승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잉과 에어버스의 치열한 판매전은 계속 예상되고 있다.

보잉은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에 맞춰 중국 항공사들과 항공기 300대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시주석은 당시 워싱턴주 에버렛의 보잉 공장을 방문했으며 보잉은 중국 국영 항공기 업체 중국상용비기유한책임공사(CAC)와 합작으로 중국에 737기 마무리 작업 센터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텐진에서 항공기를 조립해온 에어버스도 지난 7월 A330기 마무리 작업 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보잉은 오는 2034년까지 중국의 보유 항공기 규모가 지난해의 2570대에서 7210대로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가 9500억달러(약 1109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오는 2034년까지 항공기 고객의 5분의 2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항공사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저유가와 선진국 경제의 회복, 아시아의 투자가 계속 이어진다면 보잉과 에어버스, 엠브라에르는 고객을 계속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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