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노선 원상회복 거의 없어"…中 베이징·청도 여유국 "韓여행 권장하지 않고 홍보·마케팅 금지"

대한항공 '737-900ER' 항공기/사진=대한항공

대형 항공사들이 오는 3월 25일부터 시작하는 하계 스케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으로 인한 중국 노선 '원상 회복' 조치를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간 사드 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이긴 했지만 중국 여행·관광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사실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스케줄(3월 25일~10월 27일)에 중국 노선 관련 변화가 거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김포-베이징 노선을 중형기(A330 275~290석)에서 소형기(A321 171~200석)로 동계 스케줄에서 축소했던 것은 원상회복한다. 하루 4회 운항하는 인천-푸동 노선의 3번째 운항편도 소형기에서 중형기로 돌아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사드 해빙으로 인해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귀환했기 때문이 아니라 동계 시즌보다 훨씬 더 긴 하계 시즌의 상용(비즈니스)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사드 갈등이 표면화된 이후부터 중국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중형기에서 소형기로 바꾸거나 일부 노선을 중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급석을 10%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탑승률은 20%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그간 8개 노선 총 79회 한시적 감편을 실시한 데 이어 인천-정저우 인천-지난 인천-허페이 인천-구이양 부산-난징 청주-항저우 등 총 442편에 대한 단계적 감편을 시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일부 노선(인천-대련 인천-구이린 부산-베이징 인천-지난 청주-베이징 무안-베이징)에 대해 79편의 한시적 감편을 실시했다. 이어 9월 사드 추가 배치 이후 기종을 보다 축소했으며 김포~베이징 인천~창춘 인천~푸동(하루 3·4번째 운항편) 노선은 기존 A330에서 A321로 기종을 변경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여유국이 현지 여행사들에 단체관광을 허용했다는 소문은 틀린 것"이라며 "중국 측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기 때문에 중국 노선을 원상복귀하는 리스크를 떠안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베이징과 칭다오 여유국에서 이달초 한국행 주요 여행사 10여개사를 불렀는데 이 자리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는 가능하지만 권장하지 않고 광고와 홍보 마케팅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며 "조건부로 판매만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실효성이 없다"고 전했다.

정기 노선 없이 부정기 취항만 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노선 수급 조절이 쉽다. 중국 노선은 양국 정부가 항공회담 등을 통해 합의하는 운수권(사전 승인)에 기반하는데 LCC들은 운수권없이 부정기편만 띄운다. LCC들은 중국 노선 대체 성격으로 최근 엔저 현상과 맞물려 일본 노선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숫자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1월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9만3217명으로 전년동기(130만9055명) 대비 16.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일본 관광객은 21만3460명으로 전년 동기(21만3211명) 대비 0.1% 늘었으며 중국 관광객은 29만9247명으로 전년 동기(51만6956명) 대비 42.1% 줄었다.

황시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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