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항공관제사 부족사태가 심화되고 있어 항공대란이 우려된다.

1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이미 2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든 미 항공관제사 숫자는 올 1·4분기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25%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관제사 공백사태가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이날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관제사 부족이 항공운항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항공기 운항 지연 사태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시인했다.

폴 리날디 항공관제사 노조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불행히도 잘못된 예산배정과 연방항공청(FAA)의 관료주의적인 규제들로 인해 항공 관제사 부족사태가 초래됐다"면서 관제사 부족은 "추가적인 시스템 비효율성, 운항지연, 항공 여객 서비스 후퇴"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제사 고용은 의회의 예산 전쟁 유탄을 맞아 2013년 이후 동결됐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관제사 교육·훈련에 2~4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균형이 깨지면 후유증은 오래간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리날디 위원장 등은 무엇보다 FAA의 관료주의적인 늑장 행정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내 관제사의 약 25%가 은퇴 시기에 도달해 있고, 이들이 퇴직하고 나면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 관제사들은 아직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 당장의 관제사 부족을 제외하고도 상당인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미 교통부 부감사관 매튜 햄튼은 청문회 증언에서 이같은 문제 가운데 일부는 FAA에 책임이 있다면서 FAA는 관제사 은퇴 인원이나 시설별 은퇴 인원 등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존 관제사들에 대한 FAA의 관리 역시 미흡하다면서 "특히 핵심 관제시설의 경우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의원들도 FAA를 집중 성토했다.

청문회 소위원회 위원장인 빌 슈스터 의원은 "수년동안 대규모 은퇴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관제사 고용과 교육에 손 놓고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FAA가 주요 공항의 관제사 부족을 이유로 항공 운항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면 항공여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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