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서 예약·발권 뒤 진에어 이용해 비행 가능 
- 프리미엄 vs 경제적 운임 같은 노선도 수요층 달라 
   다양한 선택에 승객 만족 
- 대한항공 신규시장 확보 진에어 판매망 강화 효과

대한항공이 괌·사이판 등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 진에어와 공동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와 ‘동행’을 통해 고객 편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도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진에어가 운항 중인 부산∼괌 노선 9일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에 대해 공동운항을 확대했다.

공동운항이란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 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다. 예약·발권은 대한항공에서 했으나 실제 탑승 항공사는 진에어인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고객은 실제 운항사인 진에어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

2015년 3월부터 시작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공동운항 노선은 이번 부산∼괌 인천∼사이판 노선을 포함해 인천 출발 클락 호놀룰루 코타키나발루 등 노선과 부산 출발 세부 다낭 등 15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클락 및 사이판 등 취항하지 않고 있는 신규 시장에 대한 진입기회 확보 및 기존 운항 노선의 스케줄 다양화를 진에어는 판매망 강화 효과를 얻게 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평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효과적인 글로벌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라며 “프리미엄 수요와 실용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 트랙(Two Track) 전략”이라고 말했다.

원래 진에어는 2008년 7월 첫 취항을 시작하면서 주력 수요층에 따라 대한항공과 국제선 노선을 달리하며 노선 차별화를 진행해 온 바 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수요 위주의 비즈니스 노선 전략을 진에어는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의 관광 노선 위주의 전략을 펼쳐온 것이다. 이후 한편으로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이미 취항하던 중·단거리 노선인 인천∼방콕 인천∼삿포로 인천∼홍콩 인천∼세부 인천∼괌 노선 등에 잇따라 뛰어들어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도 했다. 같은 노선이라도 수요층을 달리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 또한 새로운 전략의 하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29일 진에어가 신규 취항한 부산∼괌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야간 시간대에 부산을 출발하는 한편 진에어는 주간 시간대에 부산을 출발하는 운항 스케줄의 차별화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신규 관광수요까지 창출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중·단거리 노선뿐만 아니라 인천∼하와이 등의 장거리 노선에서도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수요층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이 수요 확대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 측은 진에어와 협력이 높은 고객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공동운항편을 탑승할 경우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게 돼 이를 선호하는 고객은 대한항공 공동운항편을 경제적 운임을 선호하는 고객은 진에어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공동운항 협력을 통해 보다 다양해진 운항 스케줄로 여행 스케줄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예컨대 하계 기준 인천∼오키나와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KE735편은 오후 3시 40분 인천 출발이고 진에어 LJ245편(공동운항 KE5217편)은 오전 10시 35분 인천을 출발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신규 항공기 투입 등 자체적인 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3월 보잉737-800 항공기 1대를 신규 도입하며 보유 항공기를 보잉 737-800 17대 보잉 777-200ER 3대 등 모두 20대로 늘렸다. 이밖에 올여름 보잉 737-800 1대와 보잉 777-200ER 1대를 추가 도입한다.

대한항공 역시 진에어와의 공동운항 확대를 비롯해 현재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총 35개사 426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해 고객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진에어와 향후 공동운항 노선 확대를 계속 검토해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객들에게 항공사 선택 및 스케줄 선택의 편의성이 증대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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