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점유율 30% 이상 가능”  ‘70조원 시장’英·美와 3파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그룹 소속 에어버스 헬리콥터(AH·옛 유로콥터)와 손잡고 해상작전헬기 공동 개발을 선언했다.(문화일보 6월 14일자 6면 참조)

올리비에 람베르 AH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지상무기 관련 세계 최대 무기전시장인 ‘2016 유로사토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해상작전헬기(이미지 사진)를 공동개발해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KAI는 유로사토리에서 수리온 해상작전헬기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양사는 기존 수리온과 달리 주 날개 및 항공기 꼬리 부분인 테일뷰에 접힘 기능을 적용하고 성능이 입증된 대함 유도미사일 시 베놈(Sea Venom)과 스파이크 NLOS도 장착할 수 있게 개발할 계획이다. KAI 측은 “해상작전헬기 NH-90을 생산한 유로콥터와 항전장비 전문업체인 이스라엘 엘빗(ELBIT)과 2009년부터 7년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했다”며 “기술 제휴를 통해 수리온의 뇌(항전장비)와 심장(엔진) 혈관(무장 기타) 교체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지상시험용 1대 비행시험용 2대 등 3대의 해상작전헬기 시제기를 제작할 계획이다. 

람베르 수석부사장은 “해상작전헬기는 향후 10년간 250여 대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수리온은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버스는 현재 KAI의 소형민수헬기(LCH)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해상작전헬기는 소형에서 중대형 다목적 헬기로 바뀌는 추세”라며 “링스 헬기를 운용해온 동남아 국가 등에서 수리온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AH의 공동개발이 성공할 경우 미국과 영국이 양분하고 있는 최대 70조 원 규모의 해상작전헬기 시장은 앞으로 3파전으로 재편되면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해상작전헬기 시장은 시호크(MH-60R)를 주력 상품으로 한 미국 시코스키와 AW-159(와일드 캣) 개발에 성공한 영국 핀메카니카그룹(옛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이 양분하고 있다. 

현재 해상작전헬기는 전 세계적으로 1100여 대가 운용되고 있다. KAI 측은 60∼120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리 = 공동취재단 정충신 기자 cs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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