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항공사 동방항공(中國東方航空·China Eastern Airlines)이 중국 최대 여행사 시에청(携程·Crtip)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았다. 동방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신규 항공기 구매에 나서며 남방항공을 추격해 업계 2위로의 도약한다는 목표다.

시에청은 30억위안(약 5400억원)을 들여 동방항공 지분 3.22%를 인수했다고 5일 중국매체 이브룬이 보도했다. 동방항공이 총 85억위안을 조달하기 위해 주당 6.44위안에 총 13억27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 유상증자의 일부다.

시에청이 보유한 동방항공 지분은 12개월 보호예수 조건으로 내년 7월 3일부터 시장에 유통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동방항공의 대주주인 동방항공홀딩스의 지분율은 62.07%에서 56.38%로 줄어든다.

동방항공은 주요주주가 된 시에청과 향후 전방위적인 업무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방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신규 항공기 구매와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방항공 측은 약 68억위안을 들여 항공기를 구매해 운송 능력을 향상시켜 매출 증대를 꾀하고, 구형 모델 교체를 통해 유류비를 감소시켜 원가절감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항공, 남방항공에 이어 중국 3대 항공사인 동방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업계 2위로의 도약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동방항공의 매출은 938억위안으로 남방항공이 기록한 1114억위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동방항공이 4.57%를 기록하며 남방항공(2.91%)을 훌쩍 앞섰다.

이미 자금조달을 확정지은 동방항공은 최근 대규모 항공기 구매에 나선 상태다. 지난 4월 유상증자 확정 직후 동방항공은 에어버스사로부터 A350-900 20대를 59억6000만달러(약 7조원)에 구매하기로 했고, 또 같은날 보잉사로부터 B787-9 15대를 39억1500만 달러(4조600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붐과 저유가 장기화에 힘입어 중국 항공사들은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번 동방항공의 투자로 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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