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항공정비(MRO)산업 메카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육성계획을 담은 'MRO 사업계획서'가 정부에 제출됐다.

경남도는 정부의 MRO 업체 설립 및 MRO 단지 육성 계획에 맞춰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이 MRO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KAI가 처음이어서 MRO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현재 충북과 인천이 MRO 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사업계획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항공업체 등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KAI가 제출한 MRO 사업계획의 ▷재원조달 방안 ▷사업성 및 수익성 ▷기술력 ▷산업단지 확보 방안 등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거쳐 연말께 MRO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KAI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MRO 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담겼다. 이 플랜은 경남 사천시 사천읍 KAI 본사 인근 31만1880㎡(9만3000여 평) 부지에 국내외 민항기 정비 및 군용기 개조 시설을 갖춘 MRO 산업단지를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KAI는 이와 관련 1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3만 ㎡ 부지에 MRO 전문업체를 설립해 입주시킨다는 구상이다. MRO 산업단지 조성에는 총 7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KAI가 5100억 원 국비 1000억 원, 도와 사천시가 공동으로 900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

도는 지난 20일 KAI, 한화테크윈, 현대위아 등 기업들과 '항공산업 신사업 발굴과 기업 유치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 특화단지 조성 및 항공부품 개발, 현대위아는 항공기 이착륙 장치인 랜딩기어 분야의 부품 국산화에 나선다. KAI는 항공기 완제기 제작업체로서 항공ICT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이들 대기업과 항공기 신사업 발굴 및 기업유치 활동은 물론 이들 기업의 MRO 산업단지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는 2014년 12월 사천시, KAI와 함께 MRO 사업 지원협약을 맺고 MRO 산업단지 1단계 부지확보를 위한 예산 86억 원도 확보한 상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경남은 국내 항공기 제조 생산액의 72%, 사업체 수의 67%, 종사자 수의 70%를 점하고 있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거점지역"이라며 "연말께 KAI가 MRO 사업자로 선정되면 경남은 명실공히 MRO 산업은 물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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