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적정 평가가 나왔지만 군 공항을 완전 이전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우선 새 후보지 선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군 공항 시설은 대표적인 님비시설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주민 동의가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주민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해 수원공항이 적정 평가를 받은 뒤 이전 예상후보지로 거론된 지자체가 반발하는 등 후보지 선정이 최대 걸림돌이다. 현 광주공항 위치를 고려할 때 전남북 지역이 유력하지만 지자체와 주민 반발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과제다.

수조원에 달하는 재원조달 문제도 쉽지 않다. 군 공항 이전을 책임지고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이른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최소 5조∼6조원에 달하는 재원마련은 고민거리다.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하는 비용으로 재원을 확보한다고 하지만 이전과 개발이 동시에 순조롭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수백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선뜻 참여할 민간업체 확보도 난제다.

이번 평가에서도 위원들은 광주시 재원조달과 지역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세부적인 계획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공항 개발에 따른 기존 구도심 공동화 가속화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개발 이익이 ‘풍선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광주시는 그나마 군 공항 부지가 광주의 유일한 노른자위인 점을 고려할 때 신도심 개발에 의한 재원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권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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