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체 연루 비리정황…경쟁사 보잉에 이익될 수도"

영국 수사당국이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여객기 사업과 관련된 사기와 뇌물 혐의를 잡고 수사에 돌입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중대범죄수사청(SFO)은 7일(현지시간) 오후 낸 성명을 통해 제3의 컨설팅 업체가 연루된 부정행위에 관한 혐의로 에어버스 그룹에 대한 수사를 지난달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도 수사청으로부터 수사 개시를 통보받았다면서 계속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에어버스는 여객기 사업 협상에 제3의 기관을 활용했으나 이에 대한 보고가 누락됐음을 내부 조사 중 발견했다고 영국과 유럽 당국에 지난 4월 신고했다.

에어버스는 이 사업에 대해 영국 등 유럽 당국에 수출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였기에 외부기관 활용에 대한 보고 누락이 문제가 됐다.

같은 달 영국 프랑스 독일의 수출신용보증 당국은 에어버스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했다.

기업이 영업·수주 활동에 외부 업체를 활용하는 것은 최근 반(反)부패 사정 대상이 됐으며 많은 기업이 문제를 예방하려 외부기관 활용을 급격히 중단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업계에서는 외부 업체를 끼지 않은 영업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지적된다.

범죄 수사는 수년간 이어질 수 있고 프랑스 독일 당국도 비슷한 조처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이번 일은 유럽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큰 타격이 되는 동시에 미국 경쟁사인 보잉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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