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성장과 함께 항공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이 좁고 오래된 공항 터미널을 잇달아 증설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공항공사(AOT)는 전날 동남부 라용주(州)에 있는 유-타파오 국제공항 신터미널 일부를 가동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 공군의 B-52 전폭기 기지로 활용됐던 유-타파오 공항은 그동안 태국 해군 비행장으로 쓰이는 동시에 파타야와 라용 등 남부지역 도시의 항공수요를 처리하는 국제공항으로 활용됐다.

내년 1월 신 터미널이 전면 가동되면 현재 연간 80만명에 불과한 여객처리 규모가 300만명으로 늘어나 극심한 과수요 현상이 빚어지는 수도권의 수완나품공항과 돈므앙 공항의 여객 수요를 일부 분산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AOT는 전망하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방콕의 관문인 수완나품 공항의 여객 수요는 4천640만명 돈므앙 공항은 2천150만명으로 각각 설계당시 적정 수용 규모를 560만명 160만명 웃돌았다.

또 같은 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공항도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될 제3터미널을 가동했다.

동남아에서 항공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5천600만달러(약 618억원)를 투입해 제3터미널을 신설하고 지난 1984년과 1992년에 각각 완공된 2개 노후 터미널을 증개축해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8년까지 낡은 2개의 터미널 증·개축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5천400만명인 여객 처리규모가 6천200만명으로 늘어난다.

싱가포르도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인천 홍콩 등 아시아내 주요 허브공항과 경쟁하기 위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제4터미널 공사를 진행중이다. 제4터미널이 완공되면 현재 5천400만명인 연간 여객 처리 가능 규모가 7천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밖에 미얀마의 관문인 양곤 국제공항도 지난 3월 새 여객터미널(T1)이 가동되면서 여객 처리규모가 연간 40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문을연 태국 남부 유-타파오 국제공항 터미널 모형도[사진출처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새로 문을 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 제3터미널[A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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