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상황·기압 변화 스트레스로 사망 및 상해 사례 발생
반려동물 탑승 원할 시 '꼼꼼한 건강검진' 등 주의 필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휴가철에도 동물을 동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에 발맞춰 일정 무게 이상의 동물들에 대해 수하물 운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주인과 떨어져 낯선 공간에 갇힌 반려동물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미국 교통부가 16개 미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행하는 ‘항공여행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익스프레스젯에서 1건의 동물 사망사고가 유나이티드항공에서도 1건의 사망과 4건의 상해 사고가 발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했던 요크셔테리어 ‘다이아몬드’는 부검 결과 심장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익스프레스젯에서는 비행기가 지연되던 중 화물칸에 남아있던 13주된 치와와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수하물 칸에 실린 동물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있어왔다. 항공사 측에서 살아있는 동물에 대해 배려를 해주더라도 화물칸은 낯선 공간에서 주인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불안감이 동물들을 압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동물 운송은 부담이 되는 일이다. 사람과 달리 기내에서의 환경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며 특히 화물칸에 실릴 경우 사람이 관리해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세계 항공업계는 살아있는 동물의 화물칸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사망 분실에 대해 면책 사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국내 항공사들은 운송약관을 통해 ‘반려동물의 운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죽음 상해 분실 등에 대하여 항공사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여야 반려동물 운송 접수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려동물 위탁 수하물 운송 서비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가 제공 중이며 제주항공은 국내선에 한해 반려동물을 위탁 수하물로 탑승시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동물을 운송한다는 건 항공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국내의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문화가 확산되지 않아서 인지 구체적인 상해나 사망 분실 사건은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파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사람보다 동물의 통관이 훨씬 까다로우며 사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아 굳이 동물과 함께 탑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하기 위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는 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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