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시험비행하다 두 차례 긴급 회항…원인규명 못해

일본의 야심 찬 첫 국산 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쓰비시항공이 9일로 예정됐던 MRJ의 미국 데뷔를 연기했다.

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MRJ는 지난달 말 두 차례의 시험비행에서 공조시스템 이상으로 출발 직후 긴급 회항한 뒤 원인 규명이 크게 지연되면서 미국행이 늦어지고 있다.

긴급회항한 MRJ
[도요야마<일 아이치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8월 28일 미국으로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했다가 공조시스템 이상으로 긴급 회항한 일본 첫 국산 제트여객기 MRJ.

미쓰비시항공은 9일 미국 워싱턴주 그랜드카운티 국제공항에서 시험비행시설 개소식 열고 MRJ 1호기를 선보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수주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부득이하게 포기했다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미쓰비시항공은 실용화를 위해 시험비행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이 잘 정비된 미국에 시험비행시설을 연다. 한랭지나 고지에서 이착륙도 해볼 예정이다.

실용화를 위해서는 1천500차례 시험비행이 필요한데 일본에서는 이를 다 채우기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워싱턴주지사나 고객 항공사 간부 등에게 기체를 보여주면서 수주에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미쓰비시는 일정을 맞추기 위해 MRJ 1호기에서 발생한 공조시스템 이상에 대한 원인 규명을 서둘렀지만 현시점에서는 수리가 언제 끝날지 전망조차 서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다음 시험비행은 이달 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앞서 미쓰비시 항공의 MRJ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일본 나고야공항(도요야마초)을 이륙해 미국으로 출발했지만 두 차례 모두 비행 중에 내부 공기를 조정하는 공조시스템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미쓰비시항공은 그동안 MRJ 447기를 수주했다. 4차례 납기를 연장했지만 2018년 중반 납품할 예정이다. 미쓰비시항공은 지난달 31일 미국 항공기 리스회사인 에어로리스사로부터 MRJ 20기를 정식수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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