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드 여파에도 호실적..진에어 영업익 970억 85%↑ 제주항공 매출 1조원 돌파
올 원화강세에 여행수요 증가 항공기 26대 추가 노선확대..업계 “수익성 더 높아질 것”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사드 여파에도 불구 국제여객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노선 확대에 나서며 공급도 증가할 전망에서다.

2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적 LCC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항공사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70~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 노선 공급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8884억원을 기록해 전년(7197억원)보다 2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0억원을 거두며 전년(523억원) 대비 85.5% 늘었다.

진에어 관계자는 "일본.동남아 노선 공급을 늘리는 등 외부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1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실적에서 영업이익의 경우는 전년에 비해 80%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에 제주항공은 전 직원들에게 직급별로 400~900만원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팀장과 지점장 등에겐 직무수당도 추가로 지급했다. 또 성과급의 30% 가량은 자사 주식으로 지급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원과 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27만8000명의 국제선 승객을 수송하며 수송실적 업계 3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LCC들의 수익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여객 수 증가가 꼽힌다. 실제 국적 LCC 6개사의 지난해 국제여객은 총 2030만2100명으로 전년(1430만3717명)에 비해 41.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에도 국적 LCC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CC들이 모두 신규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며 적극적으로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6개 LCC들이 올해 새롭게 도입키로 한 항공기가 최대 26대에 이른다.

아울러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발 수요가 지속 증가해 전체 항공여객도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항공기 리스 비용도 절감하면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한령 해빙 무드가 조성에 따른 중국 여행객 증가도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뿐만 아니라 지방발 노선과 해외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증가하는 여객 수요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부대서비스 개발과 비용절감 등이 노력을 통해 수익성도 개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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