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의 여객기 1대가 올해 1월 대(對)이란 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이란 항공사로 인도됐다고 현지 샤나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내선을 운항하는 나프트항공의 누롤라 레자이 니야라키 사장은 이 매체에 "핵합의안 이행 이후 중소형 보잉737 여객기 4대를 사기로 보잉사와 합의했다"며 "주문한 4대 중 1대가 인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나머지 3대도 순차로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여객기가 신제품인지 중고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를 보잉사에서 직접 구매한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부 현지 언론은 "여객기와 승무원 유지·보수 보험(ACMI) 등 포괄적 서비스를 조건으로 하는 장기 임대 방식으로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이란 항공사는 이라크 등 제3국의 소형 항공사를 통해 보잉사의 중고 여객기를 들여온 적이 있다. 미국 정부는 이런 방식을 위장 거래라면서 제재 위반이라고 해석해왔다.

앞서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보잉사와 6월 항공기 80대를 사고 29대를 장기임대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를 잠정적으로 맺었다.

하지만 이란과 미국 회사의 거래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 탓에 보잉사의 항공기 판매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프트항공의 이번 여객기 구매가 사실이라면 1월 제재 해제 이후 미 재무부가 승인한 첫 미국과 이란 회사의 직접 거래가 된다.

파크리예 커션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차관은 19일 "미국 재무부가 보잉사의 여객기 판매를 곧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잉 737 여객기[출처 : 보잉사 홈페이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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