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쿠부치사막에서 대한항공 임직원과 중국 네이멍구사범대 학생들이 사막에 나무를 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 ‘친환경 행보’ 눈길
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서
임직원 70명 나무심기 활동
국내 황사방지까지 ‘1석2조’
몽골서도 13년째 조림사업
연료효율 개선 항공기 도입
이산화탄소 배출량 확 줄여
글로벌 자연보호 캠페인 친환경 기재 도입 등 최근 항공업계에 자연환경이 중요한 경영 외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 오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급격한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계 특성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나무심기 사업을 벌이는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 사막의 조림지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에서 임직원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500㎞ 떨어진 쿠부치 사막의 면적은 1만6100㎢로 세계에서 9번째 크기이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래바람은 우리나라 황사의 4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이 2007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쿠부치 사막에서 이어오고 있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 조성사업은 연말까지 진행돼 전체 면적 461만㎡에 약 136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뿐 아니라 황사 발생의 주요 근원지인 몽골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 9일부터 20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몽골 바가노르시(市) 사막화 지역에서 대한항공 임직원 180여 명과 현지 주민 등 총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04년 시작해 13년째 이어온 이곳 ‘대한항공 숲’ 조성 사업으로 인해 불모지와 같던 사막 지역이 총 44만㎡ 규모에 10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자라는 숲으로 가꿔지고 있다.
항공산업분야에서도 연료효율이 개선된 최신형 항공기를 운영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연료 효율성을 한층 높인 보잉 747-8i 항공기를 현재 7대를 운항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3대를 추가 도입하여 총 10대를 운항할 예정이다.
이 항공기는 중량의 70%에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결과적으로 항공기 자체의 성능과 엔진 성능의 향상과 맞물리며 기존 보잉 747-400 항공기 대비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됐고 이산화탄소가스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저감됐다.
대한항공은 또 2015년 보잉 및 에어버스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보잉 737MAX-8 기종과 에어버스사의 A321NEO 기종을 각각 50대(확정구매 30대 옵션구매 20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보잉 737MAX-8 항공기는 새로운 윙렛(Wing-let·날개 끝 부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 동급 항공기들보다 2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A321NEO 항공기 역시 최신 엔진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기존 동급 항공기들보다 연료와 발생되는 탄소를 15% 이상 줄일 수 있다.
전사 차원의 최적의 연료관리 활동도 비슷한 맥락에서 실시되고 있다. 주기적인 엔진 물세척 연료 초과탑재를 최소화 경량 컨테이너 사용 음용수의 적정량 탑재 등이 그 예다. 여기에 축적된 각종 비행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근접 교체공항과 단축항로를 개발하는 등 경제적 운항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2015년에는 라오스 영공 우회항로와 인천∼콜롬보 노선 단축항로를 새롭게 개발했고 일부 미주 노선에는 비행자료분석을 활용해 기존보다 더욱 짧은 항로를 적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 결과 2015년에는 44만9000t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이뤄냈다”며 “1만t의 온실가스 감축은 30년생 소나무 약 1000그루의 식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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