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강국' 건설을 위한 이른바 '항공굴기'(堀起·우뚝 일어섬)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다목적 공항 시설을 갖춘 자국 최초의 대규모 항공 테마파크를 조만간 정식 개장한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중국 항공공업집단공사(AICC)는 베이징(北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후베이(湖北)성 징먼(荊門)시에 30㎢ 규모의 '항공 공원'을 건설하는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조만간 대중들에게 선보일 이 공원에는 1천800ｍ의 활주로를 갖춘 다목적 공항 시설과 항공기 전시관 연구개발 시설 조종사 훈련기지 무인기 경연장 등이 들어선다.

이미 개장을 앞두고 전략폭격기 훙(轟)-5와 전투기 젠(殲)-6 러시아제 미그-23 미그-24 등 각종 군용기가 설치돼 방문객들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AICC 관계자는 "이 공원은 중국 내에서 최대규모의 특수 항공기 제조 기지의 역할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AICC가 향후 전국적으로 유사한 '항공 공원'을 50여개 더 건설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낙후된 다목적 항공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도 2020년까지 500개 이상의 '통용공항'(다목적 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통용공항'은 일반 정기항공편이 뜨는 민영항공 공항과는 달리 여객 화물운송 외에 농약 비료 살포나 산불진압 기상·해양관측 활동 과학실험 문화체육 활동 등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한 공항이다.

미국은 최소 2만1천여개의 다목적 공항을 운영하며 30만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이 분야의 산업이 낙후돼 있었다.

중국 항공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항공강국' 육성을 위한 중국의 발 빠른 대응과 관련이 깊다.

중국은 지난 8월 말 항공기의 핵심분야인 엔진 제조에 주력하게 될 중국항공발동기(엔진)그룹 공사(中國航空發動機集團有限公司)를 출범시키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중대형 여객기를 제작하는 등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온 항공기 제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중국이 항공분야 발전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항공산업이 우주선 미사일 등 군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첨단기술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징먼에서 열린 항공 비행대회 장면[웨이보 캡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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