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중국산 무기 품질 낮아 대량 판매 어려울 것"
중국 최대 에어쇼인 주하이(珠海) 국제 에어쇼가 다음 달 1일 개막한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시 항공전시센터에서 6일간 열리는 제11회 중국국제항공항천 박람회(주하이 에어쇼 차이나)에는 42개국 7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고 명보(明報)와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이 31일 보도했다.
참가 업체의 절반을 넘는 400여 개의 중국 업체가 900여 종의 무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공군은 군용기 18종 등 110가지 무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가운데 50%가 대중에 처음 공개된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젠-20은 공중급유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며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세대 대형 드론(무인항공기) '차이훙(彩虹·레인보우)-5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가 정찰과 공격용으로 개발한 차이훙-5호는 최대 이륙 중량이 3.3t으로 48시간 연속해서 최고 6천500㎞를 비행할 수 있다.
차이훙-5호는 미사일 16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건물 내 목표를 식별 추적할 수 있는 벽 투과 레이더도 탑재할 수 있다. 중국 무인기 차이훙-4호는 작년 말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내 거점을 폭격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정찰용 미군 드론인 글로벌 호크의 중국판으로 불리는 '윈잉(雲影)'과 수륙양용기 '자오룽(蛟龍)-600' 공중경보기 '쿵징(空警)-500' 공격형 헬리콥터 '즈(直·Z)-10K' 등도 처음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전략수송기 윈(運)-20(Y-20)도 전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포털 소후(搜狐)닷컴 군사사이트는 기밀 때문에 많은 전시품이 첫날 전시된 후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2014년과 같은 10개 업체가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해외로 수출된 중국산 무기의 품질 문제 때문에 주하이 전시회에서 대규모 구매 계약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 설립자인 안드레이 창은 카메룬이 작년 중국에서 즈-9 공격용 헬리콥터 4대를 구입한 직후 1대가 파손돼 중국 측과 사고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품질 우려로 중국산 무기의 추가 구매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창 설립자는 중국이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열린 아프리카 항공·국방 에어쇼에서 중국이 L-15 훈련기와 JF-17 전투기 판매를 위해 노력했지만 구매자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지난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해군의 MCR-40급 미사일 고속정에서 발사된 중국제 C-705 대함 미사일 2기가 표적을 맞히는데 실패한 점도 중국에 부담될 수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남아시아연구원의 라지브 란잔 차투르베디 연구원은 "미국과 일부 다른 국가가 국방 부문 연구와 제조에서 중국에 크게 앞서 있다"며 주요 무기 수입국이 중국에 대한 정치적 신뢰가 부족한 것도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양산용 스텔스기 '젠-20'[텅쉰망 화면 캡처]
작년 8월 공개된 중국군의 차세대 드론인 차이훙 5호의 시험비행 모습 [명보 캡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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