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항공산업을 키우기 위해 산학융합지구와 항공정비(MRO) 산업을 양날개로 삼는다.

시는 정부가 마지막으로 지정하는 산학융합지구 공모에 항공산업으로 도전장을 냈다.

전문가들은 '항공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외국의 경쟁 도시보다 항공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인천시는 인하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산업단지공단·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손잡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공모에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인천국제공항의 강점을 살려 항공산업을 자동차·기계 등 뿌리산업과 연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산업기술지원단지 1만6417㎡ 부지에 교육과 연구개발, 기술 지원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국책 사업인 산학융합지구는 기업과 대학, 연구 기관을 모아 기존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현재 전국에 11곳이 지정돼 있다. 올해 마지막으로 2곳이 추가된다.

이번 공모에서 인천은 대구·세종·제주·전남 나주 등지와 경쟁을 벌인다. 12월 중 발표되는 산업부 공모에 선정되면 5년간 12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다른 지역과 달리 항공산업이 특화돼 있고, 송도 산업기술단지가 남동공단과 가까워 원도심 산업단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항공산학융합지구는 MRO 산업과 함께 시가 최근 발표한 '항공산업 육성 추진계획(2016~2020)'의 핵심 전략이다. 첨단 기계, 신소재, 정보통신(IT) 등이 결합되는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시는 항공산업 특성상 연구개발과 기업 지원, 인력 양성을 위해선 협업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세계 항공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인천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시 항공정책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은 인천 특성을 살린 항공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도기업 육성에서도 기술 품목과 지원 방향을 정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얘기다.

시 관계자는 "MRO 단지에 투자를 유치하려면 기업을 골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시기상 늦은 감이 있지만 싱가포르와 같은 경쟁지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항공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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