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은 앞으로 날씨나 항공 관제로 출발이 늦어지면 항공사에 숙식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항공사 운항 관리 규정을 개정 내년 1월 1일부터 항공사에서 비롯되지 않은 사유로 항공편 출발이 늦어지거나 운항이 취소될 경우에도 승객들에게 식사와 숙박을 안내하도록 의무화했다고 관영 인민망이 16일 보도했다.

숙식 비용은 승객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항공편 지연·취소에 따른 항공사의 부담 수준을 한층 높인 것이다. 여기에는 악천후 돌발사건 항공관제 안전검사 여객 등 항공사가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피치 못할 경우들도 포함된다.

연착·취소의 사유가 비행기 수리 보수나 항공편 노선 조정 등 항공사에서 비롯된 원인일 경우에는 승객들은 항공사로부터 무료 숙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민항국은 또 승객들이 항공편이 지연·취소되는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항공기 출발이 늦어지거나 취소되는 사유를 민항국에 확인 비(非) 항공사 원인이라면 항공사에 숙식 서비스 제공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당국의 이런 규정은 연착·취소가 잦아 항공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항의 평균 정시도착률은 68.3%에 불과했다. 지연·취소 사유는 항공관제 30.1% 날씨 29.5% 항공사 제공 원인 19.1% 순이었다.

민항국은 또 이번 규정 개정을 통해 항공편 출발이 2시간 이상 늦어지면 기내 승객에게 음료수와 식품을 제공하도록 했고 3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출발 시간을 확정할 수 없을 때에는 승객들을 기내에서 내려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대기중인 승객［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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