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중형제트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 첫 제품을 고객 항공사에 인도하는 시기가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륙하는 MRJ 3호기
[도요야마<일 아이치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마이니치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 미야나가 순이치 사장은 마이니치 등과 인터뷰를 통해 상업운항에 필요한 형식증명에 추가 작업이 간단하지 않다며 2018년 중반으로 잡힌 납기를 다시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도 납기가 늦춰지면 다섯 번째다.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인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한 MRJ 1호기는 전일본공수(ANA)에 납품하며 그 인도시기는 설계변경 등 문제로 인해 2013년 첫 납기를 미룬 이후 4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현재 모두 3기의 시험기를 미국에 보내 형식승인에 필요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애초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 부담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MRJ는 개발 비용을 현 시점에서 수천억엔(약 수조원) 규모로 본다. 그런데 팽창한 비용을 재무부담을 최소화하며 해소하는 데 최소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납기 재연장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한다.

미쓰비시항공기 측은 정밀조사를 거쳐 연기 기간에 대해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세대가 (항공기 제작을) 직접 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발이기 때문에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11월 사장 직할 위원회를 신설 MRJ 개발 지원 체제를 강화했다. 미야나가 사장은 협력관계인 미국 보잉 등으로부터 "기체 제작 기술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굉장히 좋은 비행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각오를 갖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납기가 늦어지면서 고객사인 각국 항공회사들이 발주를 그만두어버리는 위험성에 대해 미야나가 사장은 라이벌인 브라질 엠브라에르도 이번 달 신형기의 운항 시작을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정대로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어디나 같은 현상"이라고 말하면서도 납기 연장 영향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1호기 수주 예정인 ANA에서는 "더욱 늦어지면 계약 수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도 나온다. MRJ는 ANA 이외의 항공사를 포함 447기를 수주하고 있는데 해약사태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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